2001년 9월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수 2412만명에 이르고, OECD회원국중에서 경제대국 미국과 일본, 유럽국가를 제치고 인구 100명당 인터넷 가입자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통계수치가 나와 인터넷 강국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런 인터넷 강국의 이점을 살린 한국 네티즌들은 요즘 전세계 스포츠관련 사이트를 점령하다시피하고 있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지 못하던 시절 저멀리 미국이나 유럽땅에서 일어나던 스포츠 소식들을 그저 TV에서나 보며 즐기던 시대는 갔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실시간으로 전세계 스포츠 소식들을 접할수 있게 되었고 한걸음 더나아가 이들의 목소리를 표현하기에 이르렀고, 여론몰이까지 하는 실로 대단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지난 7월11일 메이저리그 올스타 경기를 앞두고 인기투표를 실시한 적이 있다. 올해부터 올스타 투표권이 할당된 일본에서는 이치로가 뛰고 있는 시애틀 선수들에게 대거 몰표를 던져 이치로를 포함 4명의 올스타를 탄생시켰다.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안타에, 도루, 타점등의 실력을 갖춘 이치로의 올스타 선정은 문제가 없어보였다.
그러나 이치로의 동료선수들은 실력보다는 일본인들의 동정표에 의해 올스타에 선정된 것에 가깝다. 이 일로 팬들의 인터넷 투표가 올스타 선정에 왜곡된 현상을 가져왔고, 꿈의 무대라는 올스타 무대의 의미를 무색케하는등 문제의 파장은 적지않았다.
이를 뒤이어 스토브리그에서는 한국네티즌들이 주름잡고 있다.
얼마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찬호가 FA로 주목받고 있을 당시,
미국의 CNN, ESPN, USATODAY등에서 인터넷 투표를 실시한 적이 있다.
투표의 내용은 대체로 FA관련 최고의 몸값과 최고의 선수를 묻는 투표로 박찬호 또한 후보로 거명되었고, 이 소식이 한국 네티즌사이에 소리소문 없이 퍼지기 시작했고 얼마 안있어 박찬호가 거명된 모든 투표에서는 60%이상의 앞도적 지지를 얻어냈다. 박찬호를 응원하는 한국네티즌의 일방적인 참여에 의해 가능했다.
우여곡절끝에 박찬호는 텍사스와 FA계약을 했고, 텍사스의 지역신문들은 일제히 텍사스의 박찬호 영입의 찬반문제를 인터넷 투표로 물었다. 결과는 벌써 나와 있었다. 가뜩이나 박찬호에 관심이 모아져 있던 한국네티즌들은 박찬호의 텍사스행이 결정되자 텍사스 인터넷 사이트마저 장악. 텍사스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 대거 참여, 80%이상의 찬성에 앞도적 지지를 이끌어내며 박찬호에게 힘을 실어줬고, 텍사스 여론에도 박찬호 옹호론을 펴게 만들었다.
한발 더 나아가 인터넷 투표의 점령에 만족하지 못하는 네티즌들은 박찬호를 영입한 텍사스 구단의 홈페이지며, MLB.com에 박찬호 동정 여론에 글들을 도배했고, 박찬호를 떠나보낸 다저스구단의 홈페이지는 비난의 글들로 가득했다. 박찬호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받아 들일수 있지만, 박찬호를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반감을 사거나 구설수에 오를수 있는 나쁜 모습으로 비춰질수도 있다.
너무 지나치면 해가 된다는 옛말이 있다.
팬과 구단, 팬과 선수들간의 양방향 의사소통을 통한 여론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도입된 인터넷 투표가 자칫 일부 네티즌들에 일방적인 성향에 의해 투표결과가 왜곡되는 현상을 낳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