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성근 감독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 같아서는 감독이란 직업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직업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 감독을 흐뭇하게 하는 일들은 과연 무엇일까?
일단 선수들의 태도 때문이다. 그간 ‘신바람 야구’를 주창하면서 개성강한 스타 선수들이 조직력을 소홀히했던 것과 달리 전에 없는 열정을 불태우며 야구에 몰입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지옥훈련을 마친 LG 선수들 중 크고 작은 부상이 없는 것이 LG의 현실. 하지만 선수들의 의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선수협에서 비시즌 중 팀 훈련을 거부했지만 LG 선수들은 재활이란 명목아래 하나둘씩 훈련장을 찾았고 급기야 예정에도 없던 재활훈련을 괌을 떠났다.
당초 괌으로 떠난 선수는 홍현우,최향남을 비롯해 고작 5명.
출발은 미약했지만 자발적인 선수들의 참여가 특이하다.
김감독의 요청도 있었지만 선뜻 따라나서는 선수들이 기특하기만하다.
12월 30일에는 신윤호, 전승남 선수가 내년 1월 4일에는 방동민, 김민기, 류택현 선수가, 7일에는 최원호, 경헌호 선수가 괌 캠프에 합류할 예정.
이렇게 되면 LG 트윈스가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투수들이 괌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제주훈련이 1주일 연장되면서 선수들은 쉼없는 훈련에 몰입하게 된다.
여기에 ‘캐넌 히터’ 김재현(25)이 자비를 들여 신일고 후배들과 함께 괌으로 떠나는 것은 김감독을 흐뭇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다.
비록 양준혁이 떠나고 아직까지 이렇다할 용병도 없는 상황이지만 기존 선수들의 열의에 엄청난 훈련량은 충분히 장밋빛 미래를 예고한다.
또 새로 부임한 어윤태 신임사장은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내세워 ‘야생마’ 이상훈과 접촉하고 있으니 뜻밖의 전력보강도 예상된다.
선수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강한 훈련량을 강요하고 있는 김 감독.입에서 단내를 풀풀 풍기면서도 스스로 훈련장을 찾아드는 선수들. 또 알아서 전력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신임 사장.
프로구단을 이끄는 세 부류가 일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김 감독으로선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죽자사자 뛰어다니다보니 피곤도 하련만 선수들의 열정과 구단의 지원을 바라보며 피로는 고사하고 얼굴에 번지는 미소를 감출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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