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건강진단 등 일상적 의료검사가 행해지고 있으나 그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궁암, 결장암 검사에 사용되는 팝(Pap) 테스트 등 일부 검사는 효과의 증거가 있다고 국립보건연구원의 바넷 크래머 박사의 말을 인용, 보도하면서 그러나 유선조영촬영(매모그래피)이나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을 위한 혈액검사 등은 그 효과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암 증상이 발견됐다 하더라도 그것이 실제로 환자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전혀 중증 암으로 발전되지 않는 무해한 것인지를 식별해 내지 못한다는 것.
그런데도 일단 자신 몸에 암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환자는 치료책을 찾게 되고 치료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쇠약해지거나 때로는 생명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게 된다.
최근 덴마크의 과학자들은 매모그래피가 여성들의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데 기여하지 못했다고 지적해 큰 쟁점이 됐다. 결과적으로 검사를 받은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절제 등 수술과 방사선 및 화학치료만 더 받았을 뿐이다.
매요 클리닉의 방사선과 과장 스테픈 스웬슨 박사는 3년전부터 지금까지 1520명의 흡연자와 담배를 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선CT스캐너를 통한 폐암징후 검사를 해 왔는데 그간 이들의 체내에서 37개의 악성종양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이들의 몸에서 작게는 쌀 한 톨 크기에서 크게는 콩 만한 2800개의 혹같은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혹들로 인해 이들 흡연자들은 더 많은 검사를 해야 했고 그중 상당수는 4%의 사망위험률이 있는 가슴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검사대상자의 일부는 수술을 받아 생명을 건질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머지 많은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받지 않아도 될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조사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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