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아르헨티나 임시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만인 30일 전격 사임하고 이에 따라 대통령 권한을 넘겨받은 라몬 푸에르타 상원의장도 31일 사임함에 따라 경제위기에서 촉발된 아르헨티나 사태가 심각한 정치 진공 상태로 치닫고 있다.
23일 취임한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30일 저녁(현지시간)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소속 정당인 페론당이 과도정부의 경제위기 해결 노력을 적극 지지해주지 않는다” 면서 “즉각 사임하겠다” 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같은 사임 결정과 관련,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면서 “대통령 권한을 라몬 푸에르타 상원 의장에게 넘겼다” 고 말했다.
그러나 푸에르타 의장도 31일 새벽 대통령 권한을 이양받은지 수시간도 안돼 “건강상 이유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 고 밝혔다.
푸에르타 상원 의장이 사임함에 따라 대통령 권한은 페론당 소속의 에두아르도 카마노 하원 의장에게 이양됐다.
카마노 하원 의장은 31일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긴급 의회를 소집했다. 아르헨티나 헌법에 의하면 대통령 궐위시 의회가 48시간내 상하 양원 합동 회의를 열어 의원 및 24명의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새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돼있다.
이에 앞서 30일 오전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경제위기 해결책 모색을 위해 14명의 페론당 소속 주지사들의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으나 9명이 불참해 당내 심각한 내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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