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 해는 우리 것!”
프로농구단 동양 오리온스의 ‘무서운 신인’ 김승현(24)과 SBS 드라마 ‘피아노’의 여자 주인공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하늘(24). 새해 스포츠와 연예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말띠 스타인 두 사람이 ‘하이 파이브’를 했다.
두 사람이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새해 소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인기스타 답지 않게 서로 쑥스러워하는 모양새가 마치 소개팅에 나온 대학생 같았다.
▽김승현(이하 승)〓반갑습니다. TV로 볼 때보다 실물이 더 예쁘시네요.
▽김하늘(이하 늘)〓안녕하세요. 김승현씨 얘기는 많이 들었어요. 올 시즌에 가장 주목 받는 신인이라죠?
▽승〓(모르는 척) 누가 그래요?(모두 웃음)
▽늘〓승현씨는 2001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뭐였어요?
▽승〓11월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 때 눈썹 부분을 24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당했어요. 제가 경기장을 떠날 때만 해도 20점 이상 이기고 있었는데 4쿼터쯤에 동점까지 갔죠. 그래서 붕대 칭칭 감고 다시 나와 결국 이겼어요.
▽늘〓대단하시네요. 저는 한참 쉬다가 2001년 11월 ‘피아노’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쉬는 동안 여행다녔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몇 마디 대화가 오가자 초반 쑥스러운 분위기가 이내 가셨다. 김승현의 짓궂은 질문이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했다.
▽승〓말띠 여자는 팔자가 세다던데요.(웃음)
▽늘〓(흘겨 보다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죠. 요즘은 그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도 한다죠? 제 부모님은 말띠 딸을 낳으니 좋기만 하다며 이해가 안 되신대요. 그나저나, 승현씨는 1월 1일에 뭐하세요?
▽승〓경기 있어요. 하늘씨도 잘 알겠지만 우리는 남들이 쉬는 ‘빨간 날’이 더 바쁘잖아요.
▽늘〓맞아요. 저도 새해 첫날 촬영이 있어요. 승현씨나 저나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란 힘든 직업이죠.
▽승〓새해 결심이나 소망은?
▽늘〓새해에는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승현씨는요?
▽승〓건강요. 선수들은 몸이 재산이기 때문에 다치면 큰일나요. 그리고 여자 친구도 생겼으면 해요.(웃음)
김하늘도 남자 친구의 이상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던 사이 예정된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김승현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합숙소로, 김하늘은 홍대앞 촬영장으로 서둘러 가야 했다.
▽늘〓앞으로 농구를 더 열심히 봐야겠네요. 승현씨 나오는 경기 꼭 볼게요.
▽승〓저도 ‘피아노’ 더 자주 볼게요. 새해 우리 말띠들 힘내서 잘해보자고요.
▽늘〓승현씨도 건강하시고요. 파이팅!
skkim@donga.com
◆승현이는요
△1978년 11월23일생
△송도고 - 동국대
△2001년 동양오리온스 입단
△올 시즌 어시스트 1위, 가로채기 1위, 신인왕 유력 후보
◆하늘이는요
△1978년 2월21일생
△금옥여고-서울예대
△98년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
△'동감' '해피투게터' '햇빛속으로'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