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살림살이나 국가 경제지표는 작년보다는 나아지리라는 것이 여러 연구소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올해는 두 차례의 선거가 있고 월드컵과 아시아경기대회 등 대규모 국제경기가 예정돼 있어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고양되고 경제도 작년보다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논리보다 정치논리가 우선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을 4.1%, 산업연구원(KIET)은 3.7%로 각각 전망했다. 2.5%를 간신히 넘긴 지난해에 비하면 상당히 나아지는 수치다. 그러나 한국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세계경제 특히 미국경제의 회복과 정보기술(IT) 산업의 재도약 여부에 따라 한국의 성장률도 달라질 수 있다.
엔-달러 환율도 변수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수출 여건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국제금융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소비와 건설을 중심으로 한 내수가 연간 3∼4%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국내경기에는 다행이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를 상당부분 떠받친 것은 내수였다. 올해도 소비는 견실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英) 경제동향실장은 “선거 때문에 정치논리에 의해 경제정책이 좌우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선거와 국제행사가 경기에는 일단 호재지만 집권 말기를 맞아 이익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기업이나 근로자들이 경제활동보다는 다른 분야에 신경쓰는 일이 많아지면 경제상황은 혼미해지리라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김기승(金基承) 연구위원도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잘 잡아서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