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권력구조를 묻는 질문에 ‘5년 단임 대통령제’(38.3%)와 ‘4년 중임 정부통령제’(36.4%)는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지만 ‘의원내각제’는 13.8%에 불과했다.
대통령제 중 현행 5년 단임제와 4년 중임제에 대한 선호도는 성별, 연령별, 출신지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4년 중임제는 △남자(43.1%) △대학 재학 이상 고학력층(43.0%) △월 소득 평균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42.7%)에서 강세를 띠었다.
반면 5년 단임제는 △여자(40.0%) △고졸 이하 학력층(40.7%) △월 소득 평균 100만원 이하(47.3%)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화이트칼라 계층은 4년 중임제(47.5%)를, 농업 등 1차 산업 종사자들은 5년 단임제(45.6%)를 선호했다.
지역별로는 △서울(42.9%) △강원(39.1%) △제주(49.1%) 거주자들은 4년 중임제를 △인천 경기(39.6%) △부산 경남(38.2%) △대구 경북(46.2%) 거주자들은 5년 단임제를 더 선호하는 편이었다. 호남지역 거주자들의 5년 단임제(41.5%)와 4년 중임제(39.6%) 선호도는 비슷했다.
또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5년 단임제(41.2%)를, 민주당 지지자들은 4년 중임제(46.6%)를 더 선호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개헌 논의에 부정적인 것과 무관치 않은 경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민련 지지자 중에도 내각제를 선호하는 사람(30.6%)보다 5년 단임제를 선호하는 사람(40.0%)이 많았다.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한 정치권 일각의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개헌하는 것이 좋다’(14.2%) 또는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34.6%)는 긍정적인 반응(48.8%)과 ‘개헌할 필요가 없다’(16.4%) 또는 ‘대선 이후 논의하는 것이 좋다’(29.4%)는 부정적인 반응(45.8)이 팽팽히 엇갈렸다.
20대 응답자들이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가장 많이 인정했고, 50대 이상 응답자들이 개헌 논의에 가장 거부감을 나타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