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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경제 어디로]제3통화 백지화-인출제한 완화될듯

입력 | 2001-12-31 16:58:00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0일 사임함에 따라 수렁에 빠진 아르헨티나 경제의 회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제3의 통화 ‘아르헨티노’가 예정대로 발행될 것인가 여부다. 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 “심각한 유동성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아르헨티노를새해 1월 중순부터 통용시킬 것”이라며 “아르헨티노는 페소화와 마찬가지로 달러화에 1대 1로 고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국내외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노가 본격적으로 유통될 경우 통화량이 급증, 평가절하가 불가피하며 심각한 인플레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그동안 페론당 내부에서도 아르헨티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세력이 많았던 만큼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이 발행계획 자체를 백지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노 발행을 무효화할 경우 평가절하에 따른 혼란은 막을 수 있지만 공무원 봉급과 각종 연금 조달에 당장 차질을 빚게 되고 나아가 시위가 재발될 우려가 있는 만큼 새 정부로서는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관심사는 은행예금 부분동결 조치의 해제 여부. 예금 동결조치는 지난달 28, 29일 발생한 대규모 시위에서 시민들이 가장 분노를 터뜨린 사안 중 하나였을 정도로 아르헨티나 정정불안의 핵심 사안.로드리게스 사 임시 대통령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우려해 전임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이 실시한 예금동결 조치를 해제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새 대통령이 예금동결 조치를 완전히 해제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주당 250페소와 월당 1000페소로 제한된 인출액을 크게 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