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프트 디지털 그리고 인간중시.’
21세기 세계 산업계의 변화상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키워드다. 한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이 같은 4대 조류에 적절하게 대응할 때 가능해진다.
세계적 기업들의 글로벌화는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피아트,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현대자동차, 르노-닛산 등 다양한 짝짓기 조합이 형성됐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메이저’로 활동하려면 세계적 선두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및 컨소시엄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소프트화의 도도한 물결에 대응하려면 세계 수준의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되 이를 한국 고유의 정서에 접목시키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삼성에버랜드가 테마파크 운영 경험을 대만에 수출한 것처럼 해외진출 업종도 제조업 일변도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확대해야 한다.
디지털 융합의 가속화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디지털 표준을 개발하는 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은 CDMA MPEG 등의 세계 표준을 개발한 경험이 있어 국제표준 경쟁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은 상황. 한자코드, 디지털방송, 전자상거래, 4세대 이동통신 분야 등에서 중국과 공동으로 동아시아권이 주도하는 표준을 제정해 미국 유럽 등에 대항하는 구도를 염두에 둬야 한다.
인간중시가 산업의 새 테마로 떠오르면서 환경관련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도 강화될 전망. 한국은 에너지 다소비업종과 오염물질 다량배출 업종 등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 환경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박원재기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