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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한국증시 올 전망 맑음

입력 | 2002-01-02 18:13:00


외국계 증권사들은 2002년 한국증시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들 증권사는 작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1차례 금리 인하와 미국정부의 공격적인 재정정책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미국 경기가 V자형 회복을 보이면 신흥시장 가운데 한국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한국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이밖에 한국의 소비지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외부 충격에도 한국경제가 작년 아시아국가 중 가장 내실있게 성장했고 구조조정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점 등을 들었다. 불안요인으로는 미국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 최근 움직임이 불안한 엔-달러 환율, 유가 급등 가능성 등이 꼽혔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작년 3·4분기에 한국경제가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하고 주식투자자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증시에 참여하면 올 1·4분기 말에는 종합주가지수가 8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전망, 통화 및 재정정책 방향, 부실자산 처리 등이 긍정적이어서 거시경제와 관련해 주가지수가 떨어질 위험이 거의 없는 만큼 소비관련주나 통신주 대신 경기관련주 비중을 늘리는 등 경기사이클의 상승 추세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은 세계경제가 올 중반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세계경제와 밀접한 한국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에 대비해 반도체 TFT-LCD 철강 화학 제지 경기관련주 등에 투자할 것으로 권고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경제가 한반도 긴장관계 외에도 테러나 국제유가 등 외부충격에 취약한 편이고 한국 원화의 가치가 일본 엔화나 대만달러에 대해 계속 강세를 보이면 수출과 산업생산을 위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메릴린치증권은 한국이 올해 상승잠재력을 바탕으로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경쟁국보다 좋은 경제적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해외투자자금(유동성) 때문이 아니라 기업가치, 경제펀더멘털, 수급 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UBS워버그증권은 한국경제가 소비 주도에서 회복 주도로 바뀌면서 주가지수가 8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엔화 약세, 구조조정 등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G베어링증권은 반도체가격 상승과 경제지표의 호전 등으로 주가가 840포인트까지,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78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국증시에 대해 줄곧 비중을 줄이고 있는 JP모건증권은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리스크가 남아있어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가질 것을 권유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