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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섹스파일] 매춘남 확산은 성 평등의 도래?

입력 | 2002-01-04 13:49:00


인터넷이 ‘성(性) 거래소’가 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제 이 성 거래소의 ‘매물’(賣物)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등장했다는 점.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몸 파는 남성의 숫자가 여성의 숫자보다 월등하게 많아진 게 현실이다.

일반인들은 남성을 사는 여성들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그건 뭘 모르는 이야기다. 룸살롱의 반대 개념인 호스트바가 유행하는 것을 보면 좀더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인 인터넷이 남자를 사는 여성들의 아지트가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처럼 보인다. 이들 여성은 인터넷상의 매춘부(賣春夫)들에게 e-메일을 보내 ‘가능한 횟수’, ‘포즈의 다양성’ 등까지 묻는 등 여성으로서의 꼼꼼함을 과시한다.

한편 성적 표현이 좀더 자유로운 서구에서 여성의 ‘성 매수’는 훨씬 공개적이다. ‘풀 몬티’라는 영화에서는 남성 스트리퍼의 이야기가 나온다. 돈을 벌기 위해 실직 남성이 여성을 위해 스트립쇼를 벌이는 것이 이 영화의 주 내용.

“이제 진정한 평등 시대가 찾아왔다. 남편이 하는데 나는 왜 못해.”

정말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한 여성 네티즌의 말대로 이제 남녀의 ‘성 평등’(?)이 이루어진 것일까? 남성 중심사회에서 남성 매춘, 혹은 남성 스트립쇼가 성행한다는 것은 사회학적으로 한 사회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증거라 한다. 여성들이 이제 더 이상 성의 수동적 객체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고 적극적인 주체로 나서겠다는 것. 따지고 보면 우리네 남성들은 그동안 지나치게 여성의 성적 욕망을 억압해 온 것이 사실이다. 전희와 후희가 깡그리 무시되고 술 냄새를 풍겨가며 달려드는 ‘무대포 섹스’에서 어떻게 우리 여성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겠는가.

문제는 이런 성적 억압이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데 있다. 자연을 파괴하면 언젠가는 자연이 인간에게 복수를 가하듯, 억눌린 여성의 성적 욕망은 결국 비정상적 방법을 통해 폭발하게 마련인 것이다. 남성을 돈으로 사고자 하는 여성들의 왜곡된 성의식이 그 단적인 예로, 이를 방치하면 남성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여성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할 것이다. 이런 ‘부메랑 효과’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성의 성적 권리와 욕망을 존중해 주는 남성들의 따사로운 매너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