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 시기 등을 정하는 ‘게임의 룰’ 은 결국 7일 열리는 당무회의에서 표결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당무위원의 세력분포로만 보면 표결이 강행될 경우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측이 주장하는 4월 전당대회 개최로 결말이 날 전망이다.
현재 당무위원 수는 97명이지만 지금까지 당무회의에 거의 출석하지 않거나 한번도 출석하지 않은 당무위원 20여명을 제외할 경우 실제 표결에는 최대 77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고문측은 “이중 50명 가량이 4월 동시 전당대회론을 지지하는 쪽으로 분류된다” 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 당안팎의 분석도 이 고문측의 주장과 비슷하다.
이에 대해 소수파 인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측이나 쇄신연대 의원들은 표결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당무회의 불참이나 퇴장 등 보이콧 대책을 수립 중이다. 일부에서는 “당이 깨질 수도 있을 것” 이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이처럼 표결을 강행할 경우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을 고비로 양측이 극적으로 타협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소수파 입장에서도 일단 표결이 강행될 경우 당을 뛰쳐 나가는 것이 말처럼 쉬운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양측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절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 한 고문측은 “2월에 대표, 4월에 후보를 선출하는 분리 전대 방식이라면 수용할 수도 있다” 고 한발 물러섰지만, 이 고문측은 “먼저 당권을 잡고 그 프리미엄으로 대선후보도 되겠다는 저의 아니냐” 며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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