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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읽었다]아서왕 전설 脫남성주의 해석 '아발론의 안개'

입력 | 2002-01-04 17:47:00


◇ 아발론의 안개 (매리언 짐머 브래들리·이야기·2000)

판타지 문학의 단골소재인 아서 왕 전설을 기독교와 남성중심주의를 벗어난 비주류적 시각으로 완전히 새롭게 본 작품이다. 원래 전설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으며 마녀라고만 알려져 있는 아서 왕의 누이 모게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점에서도 이 작품의 신선함은 드러난다. 중세 시대 여성의 생활을 설득력 있게 재현해 낸 작가의 세세한 고증과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지만, 더욱 눈여겨볼 것은 모게인이 겪는 남녀 관계와 자아에 대한 갈등을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의 한계를 벗어나 현대의 여성에게도 생생하게 다가오게 하는 작가의 솜씨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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