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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미식축구는 전쟁의 축소판

입력 | 2002-01-04 17:47:00



해마다 이맘때면 미국대륙은 미식축구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프로미식축구리그(NFL)가 포스트시즌을 벌이고 대학미식축구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볼(Bowl) 경기를 펼친다. 미국인 치고 한번쯤 미식축구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없고 미국으로 유학간 학생들은 돌아올땐 미식축구 마니아가 된다. 도대체 미식축구는 어떤 스포츠이며 그 ‘마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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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축소판〓미국 캔자스주 레벤월스에 세계 각국에서 온 영관급 장교들을 교육하는 참모학교엔 미식축구로 전술교육을 시킨다. 전쟁의 축소판인 미식축구만 잘 이해해도 기본적인 전략과 전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미식축구엔 육해공군으로 비유할 수 있는 많은 공격전술이 있다. 지상의 모든 스포츠를 한 데 모아서 좋은 점만 추려내어 하나의 스포츠로 만든다고 해도 미식축구 이상의 스포츠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승부의 요체는 땅따먹기〓팀당 11명씩 플레이하는 미식축구는 길이 120야드(엔드존포함), 폭 53과3분의1야드 그라운드에서 전쟁을 펼친다. 각 팀은 공격과 수비로 전문화돼 있다. 공격권을 가진 팀은 4번의 공격에 10야드를 전진하지 못하면 공격권을 놓친다. 매 공격을 다운(Down)이라고 하는데 10야드를 전진하면 또다시 4번의 공격권을 가진다. 공격때 선수가 태클을 당해 넘어지거나 볼을 놓치면 볼이 데드. 볼을 든 선수의 무릎이 땅에 닿아도 볼은 데드.

▽고지에 깃발을 꽂아야 이긴다〓득점방법의 하이라이트는 터치다운. 전쟁으로 따지면 고지를 점령한 뒤 깃발을 꽂는 것. 공격팀 선수가 볼을 들고 골라인을 넘어서는 것으로 6점을 얻는다. 터치다운한 팀은 상대진영의 골라인으로부터 3야드 떨어진 선상에서 한번더 보너스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이를 트라이 포 포인트(Try for Point)라고하는데 이때 필드골과 같이 킥으로 볼을 차서 골포스트위로 올리면 1점, 다시 터치다운을 하면 2점을 얻는다. 필드골은 3점. 공격팀도 잘못하면 수비팀에 점수를 내줄 수 있다. 볼을 가진 선수가 자기팀 골라인후방에서 수비선수에게 태클을 당하거나 스냅(센터가 쿼터백에게 볼을 건네는 것)의 잘못으로 볼을 엔드존 밖으로 떨어뜨리는 경우 수비팀에 2점을 준다.

▽육해공 공격전술〓미식축구의 공격전술은 크게 런·패스·키킹 등 세가지 플레이.

런플레이는 볼을 들고 뛰는 플레이로 전형적인 육군스타일이고 패스플레이는 적진을 향해 달려드는 와이드리시버에게 긴 패스로 연결해 공략하는 공군식으로 볼 수 있다. 런과 패스를 혼합해 좌우 사이드로 기습공격하는 것은 해병대 스타일. 그러나 공격과 수비의 전술은 팀의 특색에 따라 수백가지나 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