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스톨 르노삼성자동차사장(49·사진)에게 작년은 어느 해보다 바빴지만 기분좋은 한 해였다. 재작년 9월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하면서 부임한 그는 “회사 임직원이 모두 함께 노력한 결과가 조금씩 눈에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8일 제1회 외국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영예인 은탑 훈장을 받은데 대해서는 “직원들의 노력에 대한 하나의 보상이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르노삼성차의 훈장 수상은 3만여명의 고용창출과 부산경제에 대한 기여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이뤄진 것이다.
스톨사장은 지난 1년여를 ‘르노 삼성 정상화의 1단계’로 규정했다.
“아직은 종전의 비정상 체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일 뿐이며 갈길이 멀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정상화’되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 차량 판매대수는 작년 하반기부터 월 7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관행과 달리 ‘노세일’ 원칙을 지키면서 이룬 성과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스톨사장은 한국시장에 대해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라고 평했다.
“한국의 고객은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이다. 그런 갈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면 르노삼성의 전망도 밝다”
르노삼성은 연초부터 SM5의 개선 모델 ‘2002 SM5’를 내놓는 등 올해 한국시장 공략에 급페달을 밟고 있다.이명재기자 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