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막을 내리는 SBS 수목 드라마 ‘피아노’(밤 9·50)는 아버지 한억관(조재현)의 희생으로 전 가족이 화합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수 목요일 이틀 방영분에서는 억관과 경호(조인성), 재수(고수)와 수아(김하늘)의 갈등이 풀려가는 과정을 그린다.
억관과 경호의 오랜 갈등은 억관이 경호를 대신해 죽음으로써 부자지간의 관계를 회복한다. 억관은 빵집을 강탈하려던 조직 폭력배 독사(이재용)가 경호에게 총을 쏘는 순간 몸을 던져 경호를 구하고 대신 총에 맞는다. 이를 본 경호는 한번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던 억관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오열한다.
재수와 수아의 사랑은 결국 이뤄지지 않는다. SBS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재수와 수아를 맺어달라”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줄을 이었으나 제작진은 둘의 결합보다 가족의 화해를 앞세웠다.
재수를 따라다니는 간호사 민경(황인영)도 재수와 좋은 사이로 남을 뿐 결혼까지 이르지는 못한다. 재수는 민경과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지만 재수는 수아에 대한 사랑을 배신하지 않기 위해 결합하지 않는 것으로 처리됐다.
‘피아노’는 조직 폭력배들의 폭력 장면이 과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3류 건달 출신인 아버지가 마음을 바꿔 자식에 대한 사랑을 헌신적으로 쏟으면서 궁극적으로 가족이 화해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이 드라마는 가족 구성원간의 애증관계가 갈등을 낳으면서 평균 27∼29%의 시청률(TNS 미디어 코리아 집계)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연 조재현은 피눈물을 흘리는 열연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고수 조인성 등 신인 탤런트들도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