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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현대캐피탈 “우린 거미손”

입력 | 2002-01-06 17:39:00

현대 '주포' 후인정


‘장신 군단’ 현대캐피탈이 군팀 상무를 누르고 2연승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상무를 3-1로 물리쳤다. 현대캐피탈은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패한 이후 2연승을 달렸고 상무는 1승3패를 기록했다.

승부는 ‘방패 싸움’에서 갈렸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성공시킨 블로킹 수는 모두 16개. 이에 비해 상무는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데 그쳐 블로킹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라이트 후인정(198㎝)과 레프트 송인석(196㎝)이 각각 3개의 블로킹을 잡아낸 것을 포함해 나란히 18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거미손’ 방신봉(2m)은 블로킹 2개를 비롯해 13득점을 올렸고 부상으로 지난해를 쉬다시피 보냈던 센터 한희석(2m)도 속공 성공률은 낮았으나 블로킹을 4개나 잡아냈다. 단신인 세터 강병화(183㎝)가 3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등 현대캐피탈은 상무의 공격을 ‘사전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현대캐피탈의 출발은 불안했다. 현대캐피탈은 듀스 끝에 27-25로 첫 세트를 힘겹게 가져갔으나 두 번째 세트를 23-25로 내줘 원점 승부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 감각을 찾은 3세트부터 블로킹 타이밍을 맞추기 시작해 두 세트를 내리 25-21로 따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전날 벌어진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0으로 누르고 대회 3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월 7일 대한항공에 3-0으로 이긴 이후 40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