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동방정교회 중 가장 큰 러시아정교회가 성탄절을 맞았다. 성탄 전야인 6일 밤 10시(모스크바 시간) 러시아정교회 수장인 알렉시이 2세 총대주교의 집전으로 모스크바 구세주 교회에서 성탄절 기념예배가 시작돼 7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이 예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 등 국가 지도자들이 참석했으며 관영 ORT방송을 통해 밤새 전국에 생중계됐다.
총대주교인 알렉시이 2세는 성탄절을 맞아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러시아 방문문제 등 1000여년 동안 계속돼 온 동서교회의 대립 해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두 교회의 화해를 위해 그동안 정교회 지역인 그리스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으며 마지막으로 러시아 방문을 희망해 왔으나 러시아정교회는 가톨릭의 정교 탄압에 대한 선(先) 사과를 요구하며 이를 거부해 왔다.
초기 교회에는 성탄절이 없었으나 4세기 경부터 서방교회에서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삼기 시작해 지금도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는 이날을 성탄절로 삼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동방정교회는 1월 6일이 성탄절이다. 다만 5000만명의 신자를 갖고 있어 동방정교회 내에서 가장 큰 러시아정교회만이 1월 7일을 성탄절로 삼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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