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6일 ‘수지 김 살해사건’으로 구속된 윤태식(尹泰植)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 “대통령 주변에서 중요한 공직을 갖고 있는 분까지 윤씨와 직접 연관이 있고, 윤씨의 벤처기업인 ‘패스 21’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남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으로 이 공직자의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현 정권의 개혁정책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검찰에서도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가정보원이 이 사건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고, 고위공직자까지 개입한 의혹이 있는데도 검찰 수사가 곁가지로 흐르고 있는 것은 혹시 불순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며 ‘윤태식 리스트’의 공개를 요구했다.
한편 검찰은 “정치권에서 얘기하는 현 정권 개혁정책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패스21의 고문 변호사를 지냈고 공직에 내정된 사람은 현재 패스21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지난해 초 패스21의 고문 변호사로서 2년간 고문 변호사로 계속 일할 경우에 주식을 받기로 하는 스톡옵션 계약을 했었으나 지난해 11월 공직에 내정되면서 고문 변호사를 그만둬 스톡옵션 계약이 무효가 됐고 주식도 받지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