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창설 이래 첫 헬기조종사 부부가 탄생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2항공여단에서 UH60 헬기조종사로 근무 중인 이성준(李成濬·간부사관 2기·왼쪽) 대위와 안현옥(安賢玉·여군사관 41기) 대위가 6일 낮 서울 태릉의 육사회관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74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육군항공학교에서 회전익 과정을 함께 교육받던 99년 말. 추락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고된 훈련인 탓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안 대위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리더십을 발휘한 학생장인 이 대위의 성실한 모습에 반했고, 이후 같은 부대에 배치되면서 평생을 같이하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주특기인 헬기 조종술에 관한 한 양보할 수 없는 경쟁자이기도 하다. 안 대위는 “헬기 조종술에서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비행시간도 남편보다 47시간이나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 대위는 지난해 9월 화재로 전신화상을 입은 어린이를 긴급 후송하는 등 모두 12차례의 인명구조 작전을 펼쳤다. 아내 안 대위도 지난해 4월 충남지역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진압작전에 투입된 경력을 갖고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