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6일 한국전자복권 전 대표 김현성씨(35)가 2000년 11월부터 2001년 7월까지 이씨에게 한번에 5억∼6억원씩 모두 30억여원의 회사자금을 불법 대여해주고 그 대가로 2억원 이상의 사례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사용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7일 해외 도피 중인 김씨에 대해 업무상 배임이나 배임수재 혐의로 지명수배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씨가 한국전자복권에서 빌린 돈을 가차명 계좌를 이용해 주가조작과 해외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씨의 삼애인더스 CB 발행과 관련해 5일 오전 소환했던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를 같은 날 오후 돌려보냈다.
특검팀은 정 총재를 상대로 이기주(李基炷·구속) 전 한국통신파워텔 사장을 대우증권 박모 사장에게 소개해준 경위와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정 총재는 “이 전 사장의 부탁으로 고교 동창인 박 사장을 소개시켜주면서 식사를 한 번 했을 뿐 이용호씨 얘기나 CB 발행에 관여한 적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