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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中 '내집마련' 열풍(上) 주택시장 동향

입력 | 2002-01-06 18:34:00


《중국에서도 아파트 등 주택 건설 및 분양 열풍이 불고 있다. 국가나 국영기업이 공무원이나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집을 주던 제도와 관행은 차츰 사라지고 있으며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택업체들도 중국 시장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중국 주택시장의 동향과 국내 업체들의 동향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톈안먼(天安門)에서 동쪽으로 3블록 가량 떨어진 베이징 최고의 번화가 왕푸징(王府井) 거리. 원래는 서울의 동대문이나 남대문과 같은 전통적인 쇼핑가였으나 2, 3년 전부터 대형 백화점과 상점 등이 거리 양측을 가득 메우며 현대식 쇼핑거리로 탈바꿈했다.

거리 양측 보도블록에는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아파트와 사무실 빌딩 등 부동산 광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5층짜리 건물이 1㎞가량 이어지는 초대형 종합 쇼핑몰인 신둥팡(新東方)상점 지하 1층 대형 전시장들은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분양 안내장으로 바뀌어 있을 정도.

베이징 서북쪽에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고 50여개동 2000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는 ‘베이징 쥐스(巨石)부동산개발’ 판매부의 가오 루이(高瑞)는 “주택수요가 늘면서 대도시 시내는 물론 외곽지역까지도 아파트 건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짓는 아파트는 고급형인 데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과 가까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항이나 기차역, 고속도로변, 시내의 큰 길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광고는 크게 세부류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설치한 각종 ‘개발구(開發區)’와 중국 및 외국 전자통신업체들의 휴대전화 가전제품 광고, 그리고 아파트와 사무실 빌딩 등 부동산 광고다.

베이징(北京)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낡고 오래된 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지으면서 주택건설 열기를 달구고 있다.

새로 짓는 주택 가운데 개인이 분양받는 비율은 전국적으로 70%를 넘고 있으며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 장쑤(江蘇) 스촨(四川)성 등에서는 90%를 넘어섰다.

중국 건설부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도시 지역에서 새로 지어진 주택면적은 연평균 약 6억2000만㎡로 886만가구에 이른다. 이 기간중 농촌지역에서도 연평균 약 6억7000만㎡의 주택이 건설되었다. 건설부는 도시지역의 1인당 주택면적은 95년 16.2㎡(약 5평)에서 2000년 20.5㎡(약 6.2평)으로 늘었다.

중국의 도시 주택건설 투자액은 2000년 국내 총생산(GDP)의 6.1%를 차지했으며 주택건설이 그해 중국 경제성장의 15%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10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05년까지 전국 도시에 약 27억㎡(약 3000만가구)의 주택을 짓고 1인당 면적도 22㎡로 늘릴 계획. 농촌지역에는 30억㎡의 주택을 짓고 1인당 주택면적은 25㎡가 되게 할 계획이다.

베이징〓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