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꼭 시험에 합격하고 싶었습니다.”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전재기(全在基·27·경북대 사법학과 4년)씨는 “청소일을 하는 아버지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재기씨의 아버지 전병구(全炳九·55·대구 동구 신암4동)씨는 5년 전부터 대구 비산염색공단에서 청소원으로 일하고 있다.
“오전 2시에 일하러 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이를 악물었습니다. 고시공부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일이겠지만 공부하다 힘이 들 때면 부모님을 생각했어요.”
전씨는 “재기가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회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차남 재권(在權·25)씨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대구 중구청의 기능직 공무원으로 청소차를 운전하고 있는 박갑용씨(53·대구 달서구 본동)의 장남 대범씨(27·경북대 졸) 이번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