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전주 시내를 운행하는데 차들이 정체되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평상시에는 2분이면 지나가는 곳을 10분이 넘어서야 지나갈 수 있었다. 궁금해 밖을 쳐다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 도로 한가운데 차들이 있고 운전자들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차들끼리 부딪친 아주 사소한 접촉사고였다.
이럴 때 운전자들끼리 의논해 차의 위치를 표시하고 차로 바깥으로 차를 이동시킨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내 차에 있던 라커를 가져가 운전자들의 양해를 구한 후 노면에 표시하고 이들 차량을 이동시킨 일이 있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 경찰관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차를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고현장을 보존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교통이 정체되는 부작용을 초래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단순 접촉사고라면 현장을 라커로 표시하고 차량을 이동시킨다면 사후에 경찰관이 도착해도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할 수 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차 트렁크에 라커를 넣어두고 다니자.
황세진 경찰관·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