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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매직 히포서 골든 가이로…"

입력 | 2002-01-07 10:08:00


지난 4일 장충체육관에서는 2001~2002 농구대잔치 개막전이 벌어졌다.

국군체육부대 상무와 대학의 강호 한양대의 경기는 초반부터 상무 쪽으로 기울기 시작. 1쿼터에서만 15점을 앞서나간 상무는 쿼터마다 여유롭게 선수교체를 해가며 결국 87-81로 낙승.

상무 선수명단에 올라가 있는 선수들은 전원이 모두 프로 출신들로 농구대잔치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 프로에서 주전 선수로 뛸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가 있으니 바로 매직 히포 현주엽이었다.

195cm, 105kg의 당당한 체구를 갖춘 현주엽은 이미 휘문고 시절부터 한국 농구계를 이끌 대들보로 기대를 받았고 고려대 재학 때는 전희철, 김병철(이상 동양), 신기성(상무) 등과 함께 팀을 대학 최강으로 이끌었다.

90년 청소년 남자농구대표선수를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한국 남자농구 차세대 대표주자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던 것.

98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1순위로 프로에 진출한 현주엽은 98~99시즌 SK 나이츠에 입단했으나 그 이듬해인 99년에 골드뱅크(현 코리아텐더)로 이적.

98~99시즌 신인으로서는 최초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역시 현주엽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한 그는 2000~2001시즌 발목 부상에도 불구 무리하게 시합에 출장하다가 왼쪽 무릎 외측 인대가 늘어나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꾸준한 재활 훈련으로 서서히 부상에서 회복하기 시작했고 2001년 7월에는 마침내 군에 입대하여 상무에서 농구를 계속하게 되었다.

현주엽은 군에 입대할 당시만해도 몸무게가 125kg이나 나갔으나 상무에서 군 특유의 사명감과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20kg을 감량하는데 성공.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매직 히포가 아닌 골든 가이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한국 선수 중 그만한 체격에 기량과 스피드를 두루 겸비한 선수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

현주엽은 소속팀 상무를 이번 농구대잔치 우승으로 이끌어 자신이 한국 최고의 파워포워드라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매직 히포에서 골든 가이로서의 완전한 변화가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