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에 사용되는 ‘사이버머니’를 불법으로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경찰의 서버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외국인 해커를 고용해 사이버머니 생성 프로그램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7일 S홈쇼핑 대표 조모씨(38) 등 4명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천모씨(24)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윤모씨(35) 등 3명을 수배했다.경찰은 또 조씨에게서 돈을 받고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일명 ‘파코’(27)라는 중국인 해커와 조씨에게 파코를 소개한 조선족 동포 변모씨(27)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지난해 12월19일 파코에게 1억400만원을 주고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N사가 운영 중인 게임사이트인 H게임 서버에 칩입해 사이버머니 자동 생성 프로그램을 심었다.이들은 이 프로그램을 가동시켜 천문학적 액수의 사이버머니를 만들어낸 뒤 PC방에서 인터넷 도박을 하는 사람들을 직접 접촉해 사이버머니를 팔거나 인터넷 게시판에 사이버머니를 판다는 내용의 글을 띄워 사흘 만에 1000여명으로부터 8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자신이 경영하던 인터넷 홈쇼핑회사가 경영난에 처하자 범햄을 저질렀으며 경찰의 서버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인 해커를 고용해 해외에서 국내 사이트를 해킹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포커나 고스톱 등 인터넷 도박에 사용되는 사이버머니는 전자화폐의 하나로 실제 화폐로 교환이 불가능한 가상의 화폐. 인터넷 도박 사이트는 회원 가입시 일정액의 사이버머니를 주고 도박을 하도록 하는데 일부 도박중독자들은 이를 모두 사용한 뒤 실제 현금을 주고 사이버머니를 구입하고 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