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다이아몬드가 올들어 처음으로 9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88년 설립된 일진다이아몬드는 일진㈜, 일진전기공업 등과 함께 일진그룹의 주력기업으로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 제조가 주된 사업이다. 90년 5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대량생산에 성공한 합성다이아몬드 부문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8.4%로 드비어스(48%)와 GE(30%)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합성다이아몬드 부문 83.4%, 98년 흡수 합병한 일진종합건설 부문 14.6%, 절삭가공(PCD 및 PCBN) 부문 5.4%, 2000년에 새로 진출한 단결정웨이퍼 부문 0.5%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규섭 사장은 “회사의 가치를 계속 높이고 경영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주주들이 최대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1650억원 매출에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려 주주들에게 10% 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진다이아몬드의 공모가격이 본질가치(3만9000원)보다 높은 4만1000원으로 정해져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수익구조가 비교적 안정돼 있고 기관 지분을 빼면 총 발행주식 수의 10% 안팎이 유통될 것으로 보여 주가가 공모가보다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이정헌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조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2∼13배이지만 일진다이아몬드의 PER가 7.8배로 낮고 영업기반이 안정적이어서 주가가 상장 후 일정 기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미래 성장사업 진출을 위해 2000년 이동통신 단말기 등에 쓰이는 단결정웨이퍼사업에 200억원을, 작년 프로젝터에 쓰이는 고온 폴리실리콘 TFT-LCD사업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박영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합성다이아몬드 부문은 앞으로 큰 수요가 없어 4% 안팎의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신규사업 투자로 차입금이 작년 9월말 1623억원으로 늘었고 신규사업도 3년 가량 매출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 적자가 지속되며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 기자 sckim007@donga.com
일진다이아몬드 경영현황과 투자지표 (단위: 억원, 원)사업연도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EPS1998년 1,047 304 167 3,9331999년 1,151 378 283 6,3972000년 1,202 275 130 2,9442001년 1,363 366 329 7,415※2001년은 추정치. EPS는 주당순이익으로 순이 익을 주식수로 나눈 것.
자료:대우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