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금연 결심’ 을 한 흡연자들이 많아진데다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이주일 ‘금연 신드롬’ 의 영향으로 올해 첫째주의 담배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8일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당 6600만∼9300만갑이던 담배판매량이 올해 첫주에는 6100만갑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통상 연말이 되면 도매상들이 새해 담뱃값 인상에 대비해 재고를 늘리기 때문에 연초에 판매량이 주는 경향이 있다” 면서도 “올해는 아직 담배값이 오르지 않았는데도 판매량이 크게 줄어 연초 금연 결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고 풀이했다.
소매점의 담배 판매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 지하에서 카페 ‘블루 바니’ 를 운영하면서 담배를 판매하는 김경자씨는 “작년말 하루 20만원까지 오르던 담배값 매상이 새해들어 17만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고 말했다.
올해 금연 결심이 확산된 데에는 폐암 투병중인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들어 담배를 끊었다는 보험회사 직원 김정식씨(35)는 “작년말부터 지난주까지 TV를 통해 여러차례 방영된 이주일씨의 모습을 보고 어린 자녀를 위해 담배를 끊기로 가족과 약속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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