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만마.’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박찬호(28)가 메이저리그 최강의 타선 지원 속에 올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최고의 ‘타점기계’ 후안 곤살레스(32·사진)가 텍사스에 입단한 것.
텍사스는 9일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중 최대 거포인 곤살레스와 2년간 24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곤살레스는 뉴욕 메츠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러브 콜’을 모두 거절하고 ‘친정팀’으로의 복귀를 결심한 것. 그는 89년 텍사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11년간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었다.
곤살레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타점 능력을 지닌 슬러거.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도 타율 0.325에 35홈런 140타점을 올렸으며 13년간 개인통산 1282타점으로 매년 100타점 이상은 너끈히 뽑아낼 수 있는 타자다. 텍사스에서 뛰던 96년과 98년엔 두 차례나 아메리칸리그 MVP에 뽑히기도 했다.
또 한 명의 든든한 ‘도우미’를 얻음으로써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타선을 등에 업고 등판할 수 있게 됐다. 텍사스는 공수를 겸비한 최고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와 ‘2억5200만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 4번 타자 라파엘 팔메이로와 후안 곤잘레스, 여기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영입한 칼 에버렛까지 그야말로 ‘공포의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빈약한 타선 지원에 허덕이던 박찬호로선 LA다저스의 방망이와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팀의 에이스로 뛰게 된 셈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