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일부 기초자치단체들이 쓰레기매립장 문제로 연초부터 갈등을 겪고 있다.
영천시 서부동과 중앙동 주민 등 500여명은 7일부터 인근 화룡동 쓰레기매립장 입구를 경운기 등으로 막은 채 시위를 벌이고 있어 현재 쓰레기 반입이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시가 주민들과 사전 협의도 없이 매립장 사용기간을 2년 연장한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일"이라며 "시는 지난해 말까지만 화룡매립장을 사용하겠다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동발전대책위원회 정동일 사무국장(48)은 "시가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 저지를 지역이기주의처럼 매도하는 데 분개한다"며 "영천시민을 위해 2년 정도 더 매립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지만 매립기간 연장에 대해 시가 무성의한 태도만 보여왔다"고 집단행동 이유를 설명했다.
영천시청은 화룡쓰레기 매립장을 대체할 매립장을 완산동에 건설하고 있으나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03년 말경 완공될 예정이다.
영천시 조희준(曺喜俊) 행정지원국장은 "화룡매립장 사용 연장은 새 매립장 건설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긴 불가피한 것 이라며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빨리 찾겠다"고 말했다.
경산시의 경우도 지난해부터 100억원을 걸고 종합쓰레기매립장 건립 후보지를 찾고 있으나 현재까지 부지 확보를 못하고 있다. 경산시는 2월 말까지 공고한 뒤 후보지를 직권으로 지정할 예정이어서 주민들과 마찰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쓰레기매립장 신설을 추진했던 성주와 예천 등지에서도 주민 반대로 매립장 건설이 아직 진전이 보지 못하고 있다.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