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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올 봄 여름 '내남자'의 패션코드는 보보스 in 히피

입력 | 2002-01-10 14:53:00


‘고급스러운 여피의 틀에 히피적인 감성을 녹여라.’

2002년 남성 패션의 테마다. 올 봄과 여름에 ‘내 남자’를 어떻게 연출해 세상에 내놓을까.

올 상반기에는 보헤미안적인 심미안과 사치스러운 부르주아적 취향을 모두 지닌 보보스 패션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히피 정신을 강화한 ‘감성적인 보보스룩’이 남성복 패션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해외의 주요 남성복 컬렉션에서도 구치의 디자이너 톰 포드(44) 등이 자유로운 정신을 표상하는 히피의 이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보보스의 대명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47)에서 파리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의 거리를 오가는 패션 리더들에 이르기까지 히피적 감성이 두드러지는 보보스룩이 ‘성공한 남자들’의 패션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남자에게 ‘성공’의 냄새를 불어넣는 것은 센스 있는 아내의 몫이다. ‘내 남자’의 정장 차림에서 히피 냄새를 풍기고 싶다면 먼저 넥타이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스카프나 가벼운 머플러를 넥타이 대신 시도해도 좋다. 셔츠 단추를 하나 정도 여유있게 풀어주는 것이 훨씬 여유와 센스가 있어 보인다.

라운드나 브이넥 티셔츠가 셔츠보다 훨씬 자유로운 이미지를 주지만 셔츠를 고집한다면 정장 팬츠 대신 부드러운 가죽팬츠나 낡은 느낌의 데님 팬츠를 코디한다.

고급스러운 소재의 스니커즈나 약간 닳은 듯한 느낌의 캔버스화로 발끝에서 다시 한번 가볍게 히피의 느낌을 강조할 수도 있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굽이 낮은 구두도 멋지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니트 스웨터. 환한 색상에 무늬가 무난한 셔츠를 입고, 니트 밖으로 소매단을 살짝 접어주면 자유분방한 히피의 감성이 무리없이 표현될 수 있다.

보보스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정장에 스니커즈를 곁들이거나 캐주얼한 의상에 포멀한 정장용 구두를 곁들이는 ‘의외성’의 코디네이션도 시도해 볼 만하다. 로퍼 스타일 가죽구두에 여행이라도 나설 듯한 큼지막한 가방을 들려 놓으면 당신의 남자는 어느새 레포츠를 즐기는 고급스러운 보보스로 다가온다.

(왼쪽부터)

▽ 다소 파격적인 코디법이 훨씬 고급스럽다. 2002년 봄, 여름을 겨냥해 돌체 앤 가바나에서 제안한 아이템은 지극히 포멀한 정장에 스니커즈를 곁들이는 것. 큰 가방을 들면 히피정신이 더욱 잘 드러난다.

▽ 프랑스 파리 거리를 걷는 한 남성의 정장구두 + 데님 팬츠 차림. 어깨에는 체크무늬 가방을 느슨하게 맸다. 옷 자체는 '얌전'하더라도 소품을 통해 조심스러운 '일탈'을 시도하는 것이 히피의 돌출성을 드러내는 방법.

▽ 와이셔츠에는 꼭 넥타이를 매야 하나. 스카프 하나로 이렇게 분위기가 한결 고급스러워지는 것을. 고급스러워보이는 소재의 재킷에 단정한 와이셔츠의 단추 하나를 오픈. 보보스적 이미지에 히피의 자유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매치시키는 것이 2002년 트렌드다. 입생로랑 컬렉션 백스테이지에서.

▽ 프랑스 파리의 거리. 보보스 감각에 히피의 향기를 피우는 것이 '앞서가는 사람들'의 스타일로 이미 자리잡아가고 있다. 알이 큰 선글라스, 가죽 재킷, 다이아몬드 모양의 바둑판 무늬로 짠 아가일 체크 스웨터까지. 자연스럽게 구김이 간 면팬츠에 가죽구두를 매치한 감각도 벤치마킹해 볼 수 있는 대상이다.

이현주(퍼스트뷰코리아(www.firstviewkorea.com) 패션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