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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천주교 서울대교구 40년만에 대변신

입력 | 2002-01-10 18:04:00


135만명의 신자와 700여명의 사제, 230여개의 본당을 갖고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대교구 승격 40년을 맞아 사목 체계를 대대적으로 쇄신했다.

이번 조치는 서울대교구 사상 가장 획기적인 행정적 변화로 평가된다. 사회 변화에 맞춰 교회 조직과 체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또 교구장인 정진석 대주교가 과감하게 자신의 권한을 아랫 사람들에게 위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새해들어 시행에 들어간 새 사목체계의 핵심은 서울과 경기북부를 4개지역으로 나누어 이를 관할하는 지역담당 교구장대리제를 도입한 것. 또 7개분야 직능 담당 교구장대리를 임명했다.

직능담당 교구장대리는 강우일 염수정 이한택 등 세 사람의 주교가, 지역담당 교구장대리는 김병도 황인국 박순재 안경렬 등 4명의 몬시뇰(Monsignor·교황의 명예전속사제)이 담당한다. 주교들의 직능 담당 교구장대리 업무 분할은 △강우일주교〓총대리 교구청장 및 교육기관 △염수정주교〓청소년 사회사목 홍보사도직 △이한택주교〓수도회로 결정됐다.

몬시뇰의 관할 지역은 2, 3월경 단행되는 정기인사에서 결정될 예정이며, 이들은 관할 지역에 거주하며 해당 지역내 성직자의 공생활과 사생활 전체를 직접 보살피고 각종 불화와 분쟁을 중재 해결한다. 또 각 지역에는 10명∼15명의 사제들로 구성되는 지역사제평의회가 설치된다.

아울러 서울대교구는 총대리와 교구장대리, 교구 사무처장으로 구성된 ‘주교평의회’를 설치해 주요 현안과 정책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대교구 정웅모 홍보실장신부는 “새로운 사목 체계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과 교회법 규정에 따른 것으로 새로운 복음화와 교회 쇄신을 위한 사목 행정의 효율화에 주된 목적이 있다”면서 “이를 통해 교회 구성원들의 의식이 전환되고, 교회의 시대적 선교적 사명을 더불어 감당할 수 있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명철 기자 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