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과 경영전문대학원(MBA과정) 도입 계획을 당분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장기발전계획팀은 10일 “의학전문대학원과는 달리 기초학문을 고사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학내외에서 논란을 사온 로스쿨과 MBA과정 도입이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당분간 추진을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이는 연구팀의 의견일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연구팀의 최종 보고서와 서울대 해외자문단인 블루리본(Blue Ribbon) 패널의 의견 등을 수렴해 이 달 말경 발전계획을 최종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11월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의 ‘장기발전계획안’ 초안을 발표하면서 빠르면 2003년에 기존 대학원과는 별도로 로스쿨과 MBA과정을 도입키로 했으나 인문 사회 자연대 등 기초학문분야 교수들의 반대로 논란을 거듭해 왔다.
서울대는 의학전문대학원의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또 교수계약연봉제를 전면 도입하더라도 부교수와 교수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정년을 보장하고 당초 외부인사에게도 개방하려던 총장후보추천권을 신설되는 교수의회에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