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고교생 2명 가운데 1명이 대학 진학을 위해 과외를 받고 특히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과외를 받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입의 중요한 전형요소인 경시대회나 논술면접도 도시 규모가 클수록 준비를 많이 하는 등 지역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41개 고교 학생 1만1082명을 대상으로 ‘대학입시 준비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 부산 등 7개 광역시의 고교생 응답자 가운데 50.3%가 “개인과외나 학원을 수강한다”고 응답했다.
▽지역별 격차=대도시에 비해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고교생의 31.1%, 읍면지역 고교생의 21.4%만이 과외를 받는다고 응답해 지역별로 사교육 의존률이 큰 격차를 보였다.
또 대부분의 대학들이 입시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경시대회와 논술면접시험 등에 대한 준비도 지역 차이가 컸다.
대도시 고교생의 18.1%가 대학 진학을 위해 경시대회를 준비한다 고 응답한 반면 중소도시는 14.8%, 읍면지역은 11.1%에 그쳤다. 논술면접에 대한 준비도 대도시 19.1%, 중소도시 17.6%, 읍면지역 15.6% 등의 순이었다.
▽과학고 과외 저조=고교 유형별로는 “예술고 재학생의 66.1%가 과외를 받는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외국어고는 46.4%, 일반고는 37.5%가 과외를 받는다고 응답했지만 과학고 재학생은 6%에 불과했다.
또 과학고 학생의 91.1%, 외국어고 89.1%가 “대입 준비를 위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응답한 반면 일반고는 74.6%에 그쳐 특목적고보다는 일반고 학생들의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경시대회와 논술면접을 준비하는 비율은 특목고가 일반고에 비해 높았다.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과학고 재학생은 61.6%, 외국어고는 30.5% 등으로 나타났지만 일반고는 12.6%에 불과했다. 논술면접 준비는 과학고 46.8%, 외국어고 34.5%, 일반고 16.8% 등이었다.
▽과외는 성적순?=성적이 좋을수록 과외를 받는 비율도 높아 내신성적 상위 10% 이내에 드는 상위권 학생의 43.7%(517명)가 과외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성적별 과외 수강 비율은 중상위권(내신 상위 10∼35%) 40.7%, 중위권(35%∼65%) 36.7%, 중하위권(65∼90%) 35.0%, 하위권(90% 이하) 29.5% 등의 순이었다.
연구책임자인 직능원 진미석(陳美碩)박사는 “농어촌지역이 여러 측면에서 대도시보다 교육여건이 떨어지는 만큼 학교교육과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등 지역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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