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어학 연수생 진효정(晉孝情·22)씨 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영국 경찰은 진씨가 마지막으로 묵었던 런던의 한인 민박집 주인 김모씨(31)와 사건 추정일 현장 주변에서 목격된 백인남자의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김씨가 운영하는 런던의 다른 민박집에 묵었다가 실종된 영국 유학생 송인혜씨(23) 실종과의 관련 여부도 조사중이다.
런던 민박집 주인 김모씨는 지난해 12월10일경 독일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 런던의 한 소식통은 "김씨가 열흘 전쯤 자신이 운영하는 민박집에 전화를 걸어와 '비자에 문제가 있어 영국에 다시 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영국 경찰은 진씨의 변사체 발견 지점인 요크셔 인근의 아스캄 리처드 마을 도로에서 11월 2일 목격된 40대 초반의 백인남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을 주민이 이날 새벽 4시경 마을 진입로 부근에 승용차가 주차돼 있었으며 백인남자 1명이 길 가운데 서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진씨와 잘 아는 리용 거주 교민 박모씨는 10일 지난 해 10월 25일 런던으로 떠나 10월 27일 리용으로 돌아오겠다던 진씨가 예정대로 돌아오지 않자 "런던 민박집 주인인 김씨에게 연락을 취했다"며 "전화 통화에서 김씨는 프랑스로 돌아가는 진씨를 10월 27일 오전 '자동차로 인근 빅토리아 역에 데려다 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진씨가 한국 배낭여행객 3명과 함께 동유럽 여행을 떠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박씨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10일 프랑스 전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산되는 단기 어학연수생은 2000여명으로 이들은 장기 유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비자 사기나 납치 폭행 등의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 어학연수생은 △프랑스가 3개월 무비자이므로 비자 없이 오는 경우가 적지 않고 △파리보다는 프랑스 체류증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지방으로 몰리며 △재외국민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안전을 보장받기가 그만큼 더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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