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일류 목표설정의 길 / 손 욱 지음 / 224쪽 1만원 삼성경제연구소
연초에 많은 사람들이 신년 설계와 함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업 계획이 확정되고 구성원들은 주어진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1년간 노력하게 된다. 문제는 목표를 어떤 내용, 어떤 수준으로 설정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저자는 초일류 기업은 초일류 목표를 지향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급급한 ‘문제 해결형 기업’은 결코 초일류가 될 수 없다. 앞일을 예측해서 거기에 맞게 준비하는 ‘문제 설정형 기업’이 초일류라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책에서는 목표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 과감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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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소니, 3M 같은 선진 기업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초일류 목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해결책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즉 목표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훨씬 많고 힘들겠지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큰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초일류 목표는 현재 상태에 안주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고정관념을 타파할 수 있다. 예컨대 불량률 30% 감소보다는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는 것이 더 획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목표만 높게 설정했다고 해서 무조건 성과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초일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에 적합한 역량과 방법론, 조직 문화 등의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초일류 목표의 초점이 고객가치 창출 혹은 고객가치의 명확화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 가치 창출이기 때문에 경영자들도 고객의 명시적, 잠재적 욕구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기능, 새로운 혜택,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비롯해 오디오 산업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워크맨, 기존의 레코드를 사라지게 한 CD, 또한 들고 다닐 수 있는 비디오 카메라 등을 발명한 소니가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초일류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따라서 고객이나 경쟁 상황을 철저히 분석해서 수치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계량적인 분석이 초일류 목표를 지향하는 기업들에게 필수적이다. 끝으로 실패를 허용하는 창조와 도전의 조직 문화와 조직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역량 강화 등도 초일류 목표 달성을 위한 전제 조건일 것이다.
연구개발 관련 내용이 많아 일반인들에게 조금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새해 사업 구상이나 목표 수립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