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같아선 실책을 한 100개쯤 했으면 좋겠어요.”
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는 현대 박진만(25)이 이색 이웃돕기에 도전한다.
박진만은 다가올 2002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10개 이하의 실책을 할 경우 500만원 △11개 이상의 실책을 하면 실책 1개당 10만원을 불우이웃단체에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예를 들면 시즌 실책수가 9개면 500만원, 20개면 200만원이 된다.
박진만이 이런 공약을 내건 이유는 ‘도랑 치고 가재도 잡자’는 심정에서. 95년 인천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프로에 입단, 데뷔 첫해부터 신세대 스타로 각광을 받았지만 단 한번도 한자릿수 실책을 하지 못한 한을 올해는 꼭 풀고야 말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인 셈이다.
박진만은 “어차피 시즌 실책수가 최악의 경우에도 50개는 되지 않을 거라고 가정할 때 올해 실책을 10개 이하로 막는다면 저한테도 영광이고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많이 내게 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거양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진만은 지난해 자신으로선 역대 가장 많은 25개의 실책을 했고 6시즌 평균 실책은 19.5개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 연말 200만원 정도의 성금을 준비해야 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