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고정환율제인 페그제를 포기한다고 발표한 뒤 처음으로 11일 열린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에서 페소화 가치가 달러당 1.60페소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21일 폐쇄된 뒤 몇차례 연기 끝에 근 20일만에 재개장된 외환시장에서 페소화 가치가 당초 예상보다 더 떨어지면서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올해 말까지 페소화 가치가 달러당 2.70페소까지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6일 고정환율제인 페그제를 중단하고 경기회복을 위해 수출입업자 등에는 달러당 1.4페소의 공식환율을 적용하고 일반인에게는 변동환율제를 적용하는 2중 환율제를 발표했었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10일 예금동결 조치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동결조치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같은 대규모 시위는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정부청사 앞 마요 광장에 집결한 5000여명의 시위대는 정부의 예금동결을 비난했으며, 팔레르모 지역에서도 군중 2000여명이 조기총선 실시를 요구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