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정계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미국의 투자전문회사 칼라일그룹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對)테러 국방예산지출 증가 등에 힘입어 방위산업부문 투자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내정책 부보좌관 등이 87년에 세운 이 회사는 초기엔 1억달러를 분산 투자하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55개국에 125억달러를 굴리는 투자규모를 자랑한다. 계열사도 항공우주 방위 에너지 건강관리 정보기술 부동산 통신 등으로 다양하다.
회장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시절 국방장관을 역임(87∼89년)한 프랭크 갈루치. 딕 체니 현 부통령과 절친한 사이다.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가 유럽회장을,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무장관이 수석카운슬러를 맡고 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존 섈리캐슈빌리 전 미합참의장, 아서 레빗 전 미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등도 그룹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주역할은 그룹이 후원하는 행사에서 연설하는 것.
칼라일은 특히 방산 및 항공우주 투자실적이 뛰어났다. 지난달 미 육군의 차세대 곡사포 제작사인 유나이티드 디펜스 인터스트리스(UDI)의 주식을 팔아 하루 새 2억3700만달러를 벌었다. 그룹 측은 주식 매각이 9·11 테러 전에 결정됐다고 말했으나 부시 대통령이 대테러전을 선포했을 당시 칼라일 만큼 돈버는 방법과 시기를 잘 알아차린 기업은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