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 일대가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시기에 발맞춰 세계적인 쇼핑 관광 명소로 발돋움하게 된다.
서울시는 13일 전통시장과 현대식 대형쇼핑몰이 몰려 있는 동대문시장 일대를 국제적인 패션 비즈니스 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2002년 월드컵 대비 동대문시장 마케팅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서울시는 2월 중 문화관광부에 동대문시장 일대 13만3838평에 대해 관광특구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는 지역은 △두산타워, 밀리오레 등 신흥소매시장권 △우노꼬레, 해양 엘리시움 등 신흥 도매시장권 △평화 흥인 등 전통 재래시장권 △중구 을지로 3∼5가, 광희동 1가, 신당1동, 방산동 등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관광특구 지정 제한 규정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관광진흥법이 개정된 만큼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에는 관광특구로 지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는 또 월드컵 기간에 몰려들 중국 관광객에 대비해 ‘중국인 선호상품 상설할인매장’을 설치하고 프레야타운 지하 1층에 300평 규모로 중국 본토 요리사들이 직접 조리하는 ‘푸드코트’를 연다. 이곳에서는 5월부터 베이징(北京), 광둥(廣東), 쓰촨(四川), 상하이(上海)요리 등 중국 4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 △동대문 명소가이드, 동대문 쇼핑지도 제작 △동대문 패션 페스티벌 개최 △관광안내소 증설 △동대문상권 쇼핑 홈페이지 보완 △관광안내표지판 신설 등 각종 관광대책을 시행한다.
마장로 250m 구간의 보도를 넓혀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고 차량 일방통행제를 실시하며 두산타워 인근에 관광버스 승하차장이 신설된다.
이와 함께 5월25일∼7월5일 외국인 쇼핑불편신고센터를 설치하고 동대문 종합안내소에 통역기동반을 만들어 통역지원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한편 월드컵 이후에는 두산타워, 밀리오레 등 쇼핑몰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를 만들고 무료 또는 값싼 요금의 순환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