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 유명 외국기업의 미국인 간부 10대 아들 4명이 장난삼아 차량에 불을 지르고 주차된 차량 8대의 타이어를 펑크내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3일 P군(14·서울 종로구 안국동) 등 미국인 10대 4명을 방화 미수 및 폭력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P군 등은 13일 오전 1시경 서울 성북구 성북2동 도로에 주차된 아반떼 승용차(서울 30너 4202)의 주유구에 라이터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여 승용차 주유구 일부를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길가에 주차된 차량 8대의 타이어를 칼로 찔러 펑크를 내다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서울외국인학교 재학생으로 이날 P군의 집에서 파티를 열던 중 비디오테이프를 빌리러 나왔다가 장난삼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주한 미대사관 농무참사관과 시티은행 소비자부문 매니저, 코카콜라 한국지점 매니저, P&G 한국대리점 매니저 등 주한 외국기업 간부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J군(16)의 아버지는 경찰에서 “피해자 모두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재산상 피해를 모두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