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로사장, 박양규사장, 강호문사장대우, 심임수전무, 데이비드 스틸상무보 (좌로부터)
삼성그룹은 13일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을 유임시키고 임원 319명을 승진(상무보 신규 승진자 포함)시키는 내용의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삼성은 이날 삼성물산 건설부문 송용로(宋容魯) 사장을 삼성코닝 대표이사 사장에, 삼성SDS 박양규(朴亮圭) 상무를 삼성네트웍스(옛 유니텔) 대표이사 사장에 각각 내정하고 삼성전자 강호문(姜皓文) 부사장을 삼성전기 사장대우로 승진, 발령했다.
직급별 승진자 수는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131명 △상무보 140명. 회사별로는 △삼성전자 129명 △삼성SDI 24명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각 7명 등으로 지난해 실적이 좋은 계열사의 승진 규모가 컸다.
삼성 측은 사장단 등 등기이사의 거취는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되지만 안정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계열사 사장단은 모두 유임시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급 전체 승진자 수는 사상 최대인 작년(346명)보다는 줄었지만 예년수준은 웃돌았다”며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로 6조원 이상의 흑자를 낸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코닝 박영구(朴泳求) 사장과 삼성네트웍스 강세호(姜世昊) 사장은 각각 상담역과 경영자문을 맡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번 인사에서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는 승진대상에서 제외돼 당분간 상무보에 더 머물게 된다.
임원 승진자의 평균 연령은 46.3세로 작년(47.3세)보다 한살 낮아졌고 연구개발(R&D) 분야의 임원 승진자는 53명으로 작년(47명)보다 늘었다.
삼성은 중국시장이 중요해진 점을 고려해 중국지역에서 12명을 승진시켰다. 또 삼성전자에서는 영국인인 데이비드 스틸(35)이 상무보로 임명돼 그룹 최초의 외국인 임원이 됐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