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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라자]"모든 금융거래 한곳에서"

입력 | 2002-01-14 17:27:00

신한은행 고객이 직원과 상담하는 모습


‘모든 금융거래를 한 곳에서.’

금융기관은 영역별로 은행 증권 보험 투신 등으로 나눠져있다. 그러나 고객은 되도록 한 곳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싶어한다. 은행 지점에서 예금 대출 주식매매 보험가입 수익증권매입 등 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전문가와도 상담할 수 있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금융기관간 벽이 무너져 문자 그대로 ‘원스톱 토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서로 계약을 맺고 계좌개설 서비스 등 기초적인 서비스는 하고 있지만 토털서비스를 내건 곳은 없었다.

지난해 말부터 토털서비스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 신한은행은 지주회사, 하나은행은 종합금융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신한은행의 실험, 금융지주회사〓신한은행은 작년 9월 프랑스의 BNP파리바은행과 손을 잡고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세웠다. 은행이 중심이 돼 신한생명 증권 투신운용을 연계하는 것.

신한지주회사는 우선 수익성이 높은 카드사업에 포인트를 맞췄다. 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마일리지 서비스(원 플러스 포인트)를 통합했다.

신용카드 거래 뿐만 아니라 △증권거래 △예금 및 대출 △외환거래 △급여와 공과금 이체 등 자회사에서 맡는 모든 금융거래 실적에 대해 누적포인트를 준다.

은행에서만 발급했던 신용카드를 이제는 신한증권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회사측은 “신한증권을 통해 카드발급 권유를 받은 고객의 80%가 신용심사를 통과하고 있을 정도로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많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한은행 창구에 증권라운지를 꾸몄다. 증권사를 찾지않고도 신한증권의 애널리스트와 종목상담도 가능하고 매매도 할 수 있다.

▽하나은행, 네트워크로 승부〓하나은행은 대주주인 알리안츠그룹의 선진기법을 들여와 유연한 형태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네트워크 경영은 조직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업무협조가 필수.

우선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이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그룹을 만든 점이 눈에 띈다. 이는 하나은행에서 대출을 통해 우량기업을 발굴하면 이 기업의 필요자금 조달, 예를 들어 증자 회사채발행 기업인수합병 등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대로 하나증권에서 증자 주간사 업무를 따낸 기업에 대출이 필요하다면 은행 대출을 바로 알선해 준다. 기업으로서는 한 곳에서 자금조달 업무를 모두 해결할 수 있게되는 셈.

또 고객자산관리 본부를 만들어 고소득층 고객(은행예금 10억원이상)을 대상으로 은행 증권 투신 보험 부동산 여행 레저 등 포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카슈랑스(은행+보험)에 대비, 올해안에 알리안츠그룹과 공동으로 프랑스생명을 인수할 예정.

기존의 은행지점망을 이용해 판매하면서 절약한 비용을 기반으로 보험료 인하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