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7월 13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브라질의 98프랑스월드컵 결승전.
이날 결승전은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으며 프랑스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전 대회 우승팀으로 베베토, 히바우두, 카를로스 등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했던 브라질이 이처럼 허무하게 무너졌던 주된 이유는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사진)가 극도로 부진했기 때문.
호나우두는 결승전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경련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원인이 진통제 투여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스포츠 잡지인 ‘란세’는 14일 “호나우두는 당시 오른쪽 무릎 부상 때문에 결승전 시작 7시간 전에 진통제를 맞으면서 항염증약을 투여받았으며 킥오프 1시간 전 경련을 일으켰음에도 90분 풀타임 출전을 했다”고 보도했다. 란세는 이어 “호나우두가 사실을 숨겼던 것은 팀닥터 리디우 톨레두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시 호나우두 대신 에드문두가 베베토와 함께 뛰기로 돼 있었으나 스폰서 문제에 관여했던 텍세이라 브라질축구연맹 회장은 논쟁 속에 호나우두의 출전을 고집했으며 호나우두는 결국 최악의 플레이 속에 0-3 패배를 자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