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담보대출은 거의 포화상태에 와 있어 신용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은행처럼 개인신용평가 기법이 발달돼 있지 않아 보험계약을 일종의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보험권의 신용대출은 주로 안전한 보험계약자를 대상으로 한다.
▽생명보험〓생보사 중에서는 대한생명이 매우 적극적이다. 대한생명은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통해 나이와 직업, 소득, 대출잔액, 보험가입건수 등을 평가한다. 대출고객은 신용도에 따라 1∼10등급으로 구분되고 금리와 대출한도에서 등급간 차이가 많이 난다.
삼성생명은 보험 및 대출거래 우수고객에게 각종 금리우대 혜택을 주고 있다. ‘비추미 결혼자금’의 경우 부부 공동명의로 대출을 신청하면 0.5%, 삼성생명 보험계약자는 0.4%,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면 0.5%를 깎아주고 있다.
교보생명의 ‘플러스론’은 신용대출 대상자를 크게 늘렸다. 즉 신용도가 낮은 고객은 대출금리를 높여 최고 18%까지 적용하고 있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은 자사의 보험상품에 가입한 우수고객을 상대로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금리는 10∼11%대로 낮은 편이지만 이미 낸 납입보험료가 3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금호 신한생명은 해약환급금을 기준으로 대출금액을 정한다. 해약환급금은 당장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 고객이 돌려받는 돈을 말한다. 즉 고객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해약환급금을 우선적으로 상환받겠다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
▽손해보험〓손보사들은 주로 상위 4개사를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손보사의 주된 수익원이 장기보험이기 때문에 장기보험 가입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삼성화재의 ‘원클릭 신용대출’은 월보험료 3만원 이상인 장기보험에 2년 이상 가입한 우수고객에게 700만원 한도까지 대출해주고 있다. 금리도 최저 10.5%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LG화재는 국내 4년제 대학생 및 대학원생과 입학예정자를 대상으로 학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 1인당 1500만원 이내로 금리는 9.3∼10.5%로 낮은 편이다.
동부화재는 다양한 신용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결혼예정자에게 결혼자금으로 최고 500만원까지, 여성가계자금으로 여성에게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개인택시사업자도 5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또 대학생 자녀가 한 명이면 300만원, 두 명이면 5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단 보증인 한 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