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30대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3명 중 1명꼴로 인터넷 중독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10대는 절반 가까이가 인터넷에 중독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서울대 생활과학대 소비자학과 김선우(金宣玗·26·여)씨가 발표한 석사논문 ‘인터넷 중독 실태와 영향 요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5∼39세 557명(10대 128명, 20대 201명, 30대 228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실태를 조사한 결과 27.6%(154명)가 초기 인터넷 중독자로 나타났다.
또 중증 중독자도 3.1%(17명)나 돼 전체 조사대상자의 30.7%가 인터넷에 중독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의 인터넷 중독 비율이 각각 29.4%와 22.8%인 반면 10대는 절반에 가까운 46.8%(60명)로 나타났다.
김씨는 인터넷에 대한 의존성과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의 심리적 신체적 금단증상을 묻는 15개 문항을 토대로 분석했으며 응답자의 답변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50점 미만 ‘정상’ △50∼79점 ‘초기 인터넷 중독자’ △80점 이상 ‘심각한 인터넷 중독자’로 분류했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들의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238분(약 4시간)으로 이 중 정상적 이용자의 평균 이용시간은 3시간43분, 초기 인터넷 중독자는 4시간18분, 중증 중독자는 6시간56분으로 조사됐다.
또 이용 시간대와 장소는 인터넷 중독자일수록 새벽이나 일정치 않은 시간대에 주로 집에서 접속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냈다.
인터넷 중독이란 인터넷 접속에 대해 강박적일 정도로 집착을 보이며 일단 접속하면 그치지 못하고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도 인터넷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금단증세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