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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심리 체형 생활 알면 '본래 모습찾기' 가능

입력 | 2002-01-15 16:43:00


PI(Personal Identity)컨설팅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다소 생소한 개념의 컨설팅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도록 이끌어주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자아를 찾아내고 현재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심리유형 등을 파악한 뒤 추구하는 모습을 분석하는 게 컨설팅의 첫번째 단계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외모를 변화시키고 태도 습관 표정까지도 자신의 본래 모습과 추구하는 방향에 맞게 고쳐나가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즉 보이지 않는 내면을 보이는 외면에 반영시키는 작업이다. 이렇게 외면을 바꾸게 되면 자신감을 되찾는데도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는 최고경영자(CEO)나 정치인 등 한정된 계층만 PI컨설팅을 받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상당히 일반화돼있다. 미국에서는 PI컨설턴트가 고객의 성향을 분석한 뒤 함께 쇼핑을 다니며 컨설팅 결과에 따라 의상이나 소품 등을 일일이 골라주는 단계까지 발전해있다.

동아일보의 의뢰로 이번에는 50대 주부를 대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의 주부들은 대체로 표정에 큰 변화가 없다. 특히 50대가 되면 밝고 화사한 인상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자녀에게, 남편에게만 치중하다보니 자신의 본래 모습은 억눌려지기 때문이다.

모델로 수고해주신 김순희씨의 경우도 50대 주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젊었을 때는 표현에 적극적이던 성향이 지금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심리유형을 분석하고 색상, 체형 분석 등을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하루 동안 김씨의 원래 모습 찾기 작업을 진행했다.

김씨는 감성적이기보다는 논리적 사고를 주로 하며 외향적이고 결단력이 있는, 한마디로 주부보다는 커리어우먼에 가까운 스타일이었다. 이를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의상과 소품을 선택했다. 결과는 진행팀과 모델,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만족하는 쪽으로 나왔다.

김씨에 대한 분석과 제안은 다른 많은 50대 주부들에게도 해당된다.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부지런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ang@mail.induk.ac.kr

홍지원·인덕대 시각디자인과 교수(홍지원PI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