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 골뱅이 라면 꽁치통조림의 공통점은?
학창시절부터 술이라면 자신 있다고 외치는 주당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돌게 만드는 술안주라는 것. 값이 싸고 별도로 조리할 필요가 없거나 조리법이 간단하다는 것도 이들을 한자리에 묶어두는 특징이다.
그 맨 앞에 새우깡이 있다. 70년대 이후 대학에 다닌 주당이라면 학교 잔디밭에 ‘퍼질러 앉아’ 소주 등을 마시며 우적우적 새우깡을 씹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제품(90g)보다 양을 3배 이상 늘리거나 매운맛 순한맛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스낵형 술안주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90년대 이후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술안주 메뉴에서 골뱅이를 빼놓을 수 없다. 큼직한 대파를 썰어 넣고 명태포와 고춧가루 식초 등과 버무려 만들면 “맥주 안주로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는 감탄사가 저절로 터지게 한다.
군대를 갔다온 사람이면 안다. 제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고참이 내무반에서 밤마다 끓여 먹던 라면 냄새의 황홀함을. 거기에 소주라도 한 잔 얹으면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는 것을. 라면의 또 다른 매력은 햄이나 김치 계란 등 다른 안주거리와 섞으면 맛이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진다는 점이다.
직장인 야유회나 대학생 MT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지참품이 꽁치통조림. 김치를 적당히 썰어 넣고 고추장을 섞은 뒤 모닥불에 얹기만 하면 요리 끝. 소주를 사랑하는 주당들이 즐겨 찾는 안주다.
90년대 접어들면서 맥주를 즐기는 주당들이 즐겨 찾는 메뉴가 추가됐다.
술안주용 캔 제품 전문제조업체인 우성식품이 만든 ‘칼몬드’다. 맛땅콩 아몬드 피스타치오 등에 멸치가 섞여 있어 맥주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주나 양주 등 독주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인기가 높아진 술안주로는 육가공 제품이 많다.
햄이나 소시지 등을 가공한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그 선두에 제일제당의 ‘스팸’이 있다. 프라이팬에 살짝 지진 뒤 슬라이스 치즈를 얹으면 “고소한 씹는 맛이 끝내 준다”는 게 주당들의 일치된 평가. 여기에 오이라도 썰어 얹으면 금상첨화다. 동원F&B의 ‘영양구이’, 롯데햄우유의 ‘닭불갈비’ 등도 육질이 풍부해 사랑받는 제품들.
게맛살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육가공 안주. 한성기업의 ‘게맛살 크래미’는 연간 50억원대의 판매량을 올리는 히트 상품이다. 케첩 마요네즈 등을 묻혀 먹으면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이 오징어를 능가한다. 대림수산의 ‘연어맛살’은 최고급 술안주로 꼽히는 훈제연어맛을 느낄 수 있어 주당들의 술맛을 자극한다는 평가다.
신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안주는 어린이용 간식으로 개발된 조그만 스틱형 소시지. 제일제당의 ‘포켓 몬스터’ 진주햄의 ‘천하장사’ 롯데햄우유의 ‘디지몬 어드벤처’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맥주 소주를 가리지 않고 두루 잘 어울린다는 게 신세대 주당들의 주장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