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의회 의원들이 관광성 외유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차봉근(車奉根)의장 등 전남도 의회 의원 12명과 사무처 직원 등 16명은 미국 오리건주 의회 초청으로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일정으로 포틀랜드,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지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 예산은 올해 도의원 전체 국외여비인 1억2400만원의 절반이 넘는 7560만원으로 의원 1인당 600여만원이 책정됐으며 오리건주의회 초청 행사 일정은 하루에 불과하다.
의원들의 나머지 일정은 문화시찰이라는 명목으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알카트라스 감옥, 그랜드 캐년 등 관광과 스탠퍼드대학, 인텔 컴퓨터 박물관, 농산물 새벽 도매시장 견학 등으로 채워져 있다.
전남도 의회는 오리건주의회 친선방문 예산과 일정 등을 11일 국외여행심의위원회에 상정, 시민단체 대표가 관광성 외유라며 반발했으나 일정이 촉박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원안대로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16일 성명을 내고 “공무도 아닌 관광 성격의 친선방문에 거액의 예산을 쓰는 것은 지방재정의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전남도 의회 관계자는 “항공료 등 교통비가 예산의 절반을 차지하며 견학코스도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잡았다”고 해명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