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재수사하고 있는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6일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愼承煥·구속)씨에게서 일부 검사에게 이씨 수사와 관련해 청탁을 했다는 자백을 일부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신씨가 청탁을 했다고 진술한 해당 검사를 상대로 우선 서면조사를 한 뒤 소환해 신씨에게 수사 관련 정보를 제공했는지, 또 사건 처리 과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 李게이트 열쇠 김영준씨 행적
- 김영준씨 PC서 '리스트' 나올땐 회오리
특검팀의 수사를 통해 신씨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되면 해당 검사는 공무상 기밀누설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될 수 있다.
특검팀은 이날 검찰에서 이씨 사건 수사라인에 관한 자료를 넘겨받아 신씨가 접촉한 전현직 검찰 간부 10여명 중 만난 횟수와 수사 관련성 등을 고려해 의심나는 부분이 발견된 7명에게 17일 서면조사서를 보내기로 했다.
또 지앤지(G&G)그룹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 매입을 위해 대양상호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씨(42)가 조성한 300만달러(38억여원) 규모의 B펀드 가입자 명단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를 압수,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이 이를 통해 김씨가 보관하고 있던 정관계 로비 인사의 명단과 로비 내용의 단서가 포착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펀드 가입자의 명단 파악과 함께 주가조작으로 남긴 154억원이 정관계 로비용으로 쓰였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김씨의 각종 금융거래 장부도 압수, 자금의 행방을 쫓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씨를 상대로 이씨와 주가조작을 공모한 경위와 이씨 계열사인 인터피온의 주식 횡령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으며 17일 중 김씨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16일 삼애인더스의 보물선 인양사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윤(金亨允)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을 불러 이씨 및 이씨의 로비스트인 허옥석(許玉錫)씨와의 관계, 보물선 인양 사업 연루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상록기자myzodan@donga.com